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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흔적
2005. 2. 20. 23:38
흔적 없는 마을
삼국시대부터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한 장흥군 유치면이 신풍이남의 보림사가 있는 봉덕리와 신월리, 자연휴양림이 있는 월암리를 제외하고 수몰된다. 이로 인해 수몰지역사람들은 오래전에 고향을 떠났고 떠난 뒤마을은 흔적조차 없이 깨끗하게 사라져 지금은 잡초만이 무성하다. 뿐만 아니다. 전답이 수몰되어 먹고 살길이 막막한 비철거 마을의 주민들도 하나 둘 씩 마을 떠났다. 그들이 살던 집은 어김없이 철거되어 이웃집에서 심어 놓은 채소가추위에 꽁꽁 얼어 있었다. 미처 철거되지 않은 빈집은 보는 이로 하여금 쓸쓸한 추억만 되뇌이게 했다.
설 명절인데도 마을은 고요했다. 밤에도 고요했고 낮에도 고요했다. 남은 사람들은 그렇게 명절을 맞이 했고 또 그렇게 보냈다. 마을 어귀에서 아이들의 노는 소리 하나 듣지 못하고......아이들 또한 차마 대문 밖을 나서지 못했다. 그래서 설날의 마을은 더욱 쓸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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